마지막이 가까웠으니 (벧전 4:7-11)

유명근 목사
2024-12-31
조회수 1209

7.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8.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9.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10.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11.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하도록 있느니라 아멘

베드로전서 4장 7-11절

 

 

 

 

  한 해의 끝자락에 회자 되는 말 중에 ‘망년회(忘年會)’라는 말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금년에는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선포와 탄핵, 그리고 무안 공항에서의 제주항공 사고로 인하여 한 해의 끝자락에 계획했던 망년회는 물론 새해맞이를 위한 정부, 지자체에서는 준비한 행사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무안 공항에서의 사고로 인하여 부모 형제자매를 이별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들을 위한 묵념이 필요할 듯합니다.

 

  어떤 목사님은 이 사건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탄의 짓이라고 막말을 해서 교계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울분을 사고 있던데 개인적으로나 혹은 영적으로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공개적으로 믿음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기사화할 정도로 이슈화시키면 그러한 말이 영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망언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대림절을 지내 오면서 항상 주님 맞을 준비를 해야 참신앙이며 찐 성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도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할 때 한 해를 정리하고 또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와 결심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첫째, 정신 차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사도 베드로는 오늘 본문에서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을 때 ‘정신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고 권면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원어를 직역하면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차려라. 그리고 기도하기 위해 맑은 정신을 유지하라’가 됩니다. 이는 마음을 잘 추슬러서 분별력을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음주 단속에 적발되는 사람이 가장 많은 시기가 연말이라고 합니다. 온 사회가 술에 취하여 흐느적거리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술과 연회로 연락하며 방탕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근신하여 있어야 합니다. 맑은 정신을 유지하며 기도하여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의 힘만으로 승리하며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만만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진정 지혜롭고 영적으로 성숙한 자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하기에 힘씁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을 때만이 험한 인생의 항해에서 목적지에 성공적으로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데살로니가전서 5:5-6 말씀
5.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둠에 속하지 아니하나니
6.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릴지라

 

  성도에게 근신하라 깨어라 정신을 차리라고 하는 것은 기도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고 있는 성도는 말씀대로 정신을 차린 것입니다. 기도하는 교회는 정신을 차린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얼마나 기도했나, 즉 한 해를 정신 차리고 살았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정신 차리기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면 기본적으로 마귀를 대적할 수 있습니다. 벧전5:7절 이하에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다음으로 기도하면 시험에 들지 않습니다. 마 26:41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그렇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영적으로 점검 해 볼 때 시험에 들었을 때를 생각해 보시면 아하, 내가 정신 차리지 못했을 때, 다시 말씀드리면 기도하지 않을 때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험에 들지 않고 마귀의 대적을 이기기 위해서 성도는 오늘 내일도 그리고 새해에도 정신을 차리고 기도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둘째, 열심히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앞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는 것은 마지막이 가까울 때 성도가 하나님께 대하여 취할 수직적 자세에 대한 권면이라면 이어 나오는 ‘무엇보다 열심히 서로 사랑할지니라’라는 것은 성도 상호 간에 지켜야 할 수평적 자세에 대한 권면입니다.

 

  종말의 때의 징조 중 하나가 사랑의 식어 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 24장에서 세상에 있을 징조를 말씀하시면서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사랑의 상실 시대에 따뜻한 사랑의 불을 지필 수 있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는 성도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사랑은 ‘열심으로’ 행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열심으로’ 로 번역된 헬라어 ‘엑테네’에는 ‘뜨거운’이란 뜻이 있습니다. 이는 의식적으로 사랑하기 위해서 노력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마음에 주체할 수 없는 뜨거움이 있어 자동적으로 열렬하게 사랑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쓰인 ‘사랑’이란 단어가 무 조건적이며 자기 희생적인 사랑을 가리키는 ‘아카페’라는 점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잘 드러납니다. 우리는 한해를 돌아보며 열심히 사랑을 실천하였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외식하는 바리새인과 같이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하여 사랑하는 척하지는 않았는지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진정 열심히, 즉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사랑을 나누기를 바랍니다.

 

  ☛ 히브리서 10:24-25 말씀
24.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25.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 갈라디아서 5:13 말씀
13.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그렇습니다. 바울은 롬 13:8에서 ‘피차 사랑의 빛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빛도 지지 말라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라고 말씀하셨듯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셔서 결국 남는 것은 사랑이 전부이기 바랍니다.

 

 

 

 

 셋째, 선한 청지기같이 봉사해야 합니다.

  사도 베드로는 마지막으로 본문 10절에서 ‘각각 은사를 따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받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고 권면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선한 정치기 같이’라는 표현에 주목하게 됩니다. 이는 선하지 않은 ‘악한 청지기’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이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을 부여받은 청지기입니다. 마 25장에 달란트 비유에는 각각 그 재능대로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부여받은 종이 있었고 이들은 후에 돌아온 주인과 회계하였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모든 인간은 각기 그 정도와 내용은 다르나 하나님으로부터 재능을 부여받았고 후에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재능을 유용하게 바로 사용하였는지에 대하여 점검받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청지기가 하는 일을 봉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청지기는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살지 않고 타인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한 해를 열심히 살아온 여러분께 치하를 보냅니다. 주일 식사로, 매주 토요일마다 주일 준비로 한주도 거르지 않고 언제나 새 교회처럼 반질반질하게 관리하신 장로님 권사님 참 잘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열심히 자신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여기서 부정적인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면 그는 잘 살아온 것이 아닙니다.

  청지기는 자신을 위해 일하는 자가 아니라 주인을 위하여 일하는 자입니다. 그리고 우리 삶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은 청지기인 우리에게 이기적인 개인의 뜻을 이루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데 자신의 재능을 다 쏟아붓는 선한 청지기를 원하십니다. 이런 자만이 하나님 앞에서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받게 됩니다.

 

  ☛ 요한복음 6:38-39 말씀
38.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39.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 마태복음 25:23 말씀
23.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역사가 토인비는 ‘역사가 없는 민족은 망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지나간 시대를 상고하며 거기서 역사적 교훈을 찾지 못하는 민족은 결코 바로 설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민족의 역사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 없이는 좋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한 해의 일들을 잊어버리는 모임’이란 뜻의 ‘망년회’는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연말은 이런 의미의 ‘망년’이 아니라 오히려 지난날의 이들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앞으로의 일들을 계획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한해가 지나간다는 것은 자신의 과거가 한해 늘어났고 자신의 미래가 한해 줄어든 것이 됩니다. 이는 종말의 날이 보다 더 가까워져 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점에 종말을 내다보며 사도 베드로가 권면한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기 바랍니다. ‘정신 차리고 근신하며 기도합시다’, ‘열심으로 서로 사랑합시다’, ‘선한 청지기로 서로 봉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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