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근 목사
202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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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누가복음 15:20




  지난주 중에 홀로 되신 아버님이 계신 시골집에 갔었습니다. 아버님께서는 농한기에 주로 마을에서 주관하는 경로당에 가셔서 마음 주민들과 어울리십니다. 아침 9시경에 가셔서 점심을 맛있게 드시고 오후 1시경에 오시곤 합니다. 경로당에 다녀오시면 있었던 일들을 말씀해 주시곤 하는데 당신이 최고 연장자라고 하시는 말씀에 자랑스럽다거나 존경스럽기보다는 왠지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여름 지방회에서 독일, 체코 종교개혁순례지를 방문하는데 신청자 중 제가 나이가 제일 많다고 하는 소식을 듣고 취소한 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런 기분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아버님은 어디에서든지 이제 그러한 위치에 계십니다. 이것은 곧 가실 때가 그만큼 가깝다고 하는 말이기도 하기에 종종 죽음에 대하여 말씀하시곤 합니다. 그럴 때면 항상 겸손해 지십니다. 100세 시대에 아직도 10년은 거뜬하실 것입니다. 하고 말씀드리면 에이 무슨 소리! 라고 하시면서 당신의 아버님이 85세에 돌아가셨다고 하시면서 그 정도만 살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는데 2년을 더 살았으니 많이 살았다고 하십니다.


  저는 아버님과 잔정을 많이 주고받지 못했습니다. 사실은 대한민국의 부자 관계는 거의 다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버지라고 하는 존재는 가장으로 생존경제의 최 일선에서 일하시는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자식들과의 관계가 우선이 아니었던 것 인정합니다. 그래서 어머님 살아계실 때와 아버님 홀로 계신 지금과는 많이 다름이 사실입니다. 어머님께서는 하나라도 더 챙기고 한마디라도 더 하고 싶어 하셨던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 

그러나 아버님은 그런 잔정이 없는 분으로 이미 정형화된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왔니!’ ‘길 조심하고 잘 가라!’ 그런데 지난주에는 달랐습니다. 현관에서 계단을 내려와 주차한 마당에 빠른 걸음으로 가고 있는데 ‘아들! 안아주고 싶은데 왜 그냥 가!’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성큼성큼 달려가 꼭 안아드렸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또 오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은 살아계신 부모님과 얼마나 포옹해 보셨나요?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오늘 우리 부모의 모습입니다. 자식의 잘 잘못을 떠나 부모는 언제나 안아주고 싶은 것입니다. 용기를 내셔서 부모님을 꼬옥 안아주세요. 좋아하실 것입니다.


- 진솔교회 유명근 목사 -